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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모(29·남)씨는 얼마 전 할부금융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김 씨는 "QR코드를 휴대폰에 가져다 대니까 저절로 저축은행 앱에 구입하려 했던 오토바이 정보가 입력됐다"면서 "복잡한 서류절차 없이 바로 오토바이를 구매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저축은행들이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캐피털 회사들이 선점해 왔던 할부금융 시장이지만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를 접목해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에 할부금융이 적용되지 않았던 생활밀착형 상품들에도 할부를 적용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올해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할부금융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할부금융이란 고객이 금융사와 제휴를 맺은 판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금융사가 먼저 비용을 지급하면 고객이 일정기간 금융사에 비용을 분납하는 방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할부로 물건을 구입할 때보다 지불기간을 장기로 설정할 수 있고,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여신의무비율 등 대출규제를 받지 않아 영업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할부금융에 뛰어든 곳은 JT저축은행이다. 의료기기, 전자제품, 운동기기, 인테리어 등을 대상으로 'JT할부금융'을 출시했다.

금리는 품목에 따라 무이자가 가능하고, 유이자일 경우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7.6%부터 신청 할 수 있다. 최장 60개월까지 분납 구매가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와 접목시킨 할부금융을 개발했다. 현재 오토바이, 해외 냉장고, 성형수술, 치아교정 및 미용, 인테리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분야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이미 캐피털 회사들로 포화됐다며, 동일한 시장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일상생활에 밀착된 분야를 시장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JT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외에도 할부금융 자격을 획득한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이 아닌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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