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채권단 "상당한 진전", "마무리 단계" 낙관적 분위기

선주사와 합의 되면 사채권자 채무조정 고통분담 적극 요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현대상선의 회생에 분수령이 될 ‘용선료 협상’이 이번 주 중에 합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해외 컨테이너선사 간 용선료 개별 협상에서 상당한 진척이 이뤄져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흘러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임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용선료)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외국 선주들과 용선료 조정의 기본방향에 합의했고, 세부조건만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임 위원장은 “전체적인 협상의 맥락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강조해 협상 합의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채권단 측도 컨테이너선사 5곳과는 서면 사인만 하지 않았을뿐 거의 마무리 상태라고 밝혀 용선료 협상 합의의 전반적인 기대감을 반영해 주고 있다.

협상 타결 시기와 관련, 채권단은 컨테이너선 선주뿐 아니라 선사가 17개로 많은 벌크선주사)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인 점을 감안해 이달 31일 이전에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6월로 넘어가더라도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완전 타결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로 현대상선이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현대상선과 컨테이너선사 5곳의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은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주요 외국 선주 5곳과 컨테이너선 용선계약을 맺고 운항을 해 오고 있다. 이들의 용선료 비중은 전체 용선료의 70%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의 운명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결론이 나오는 대로 사채권자들에게도 고통분담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의 현대상선 구조조정에 따른 지원을 위해선 회사는 물론 이해관계자인 해외 선주와 사채권자 모두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산업은행은 용선료 협상 결과에 상관 없이 일단 31일과 6월 1일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용선료 협상 경과를 설명하고 사채권자의 동참과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입장에서도 용선료 협상 과제가 해결되더라도 글로벌 해운동맹 편입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용선료 문제의 ‘발등의 불’부터 끄는 게 급선무이기에 빠른 타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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