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수출입은행을 마지막으로 9개 금융 공공기관이 모두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30일 수출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의결했다. 수은은 기본급 인상률의 차등 대상을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으로 확대하고, 차등 폭은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했다. 총 연봉에 대비한 성과 연봉의 평균 비중은 30%로, 개인별 성과연봉의 최고·최저간 차등 폭은 2배로 확대했다.

금융위가 성과연봉제 도입 시한을 이달 말로 제시한 가운데 27일 예탁결제원이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하는 등 금융 공공기관 중에선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8개 기관이 이미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상태였다.

이날 마지막으로 수출입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금융 공공기관들이 모두 도입을 완료했다. 수은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의 '성과중심문화 확산 추진방향'에 맞춰 보수만이 아니라 평가·교육·인사·영업 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모든 금융 공공기관들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지만, 노조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에서 노조 동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을 거친 것을 두고 정부는 유권해석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법정 분쟁 소지는 남아 있다.

정치권도 적극적인 개입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지난 24일 산업은행을 방문해 강압적인 동의서 징구 의혹을 현장조사 한 것에 이어 30일에는 기업은행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