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친환경 투 트랙 구사, '제네시스' 앞세워 가속도

정의선 부회장, 디자인·기술 융합한 미래 모빌리티 견인

지난해 11월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식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화'와 '친환경' 투 트랙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성비' 좋은 대중차 브랜드 이미지를 뛰어넘어 지난해 11월 출범시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현대차는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을 수혈 받아, 현대차만의 디자인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성장 사업인 친환경차 개발에도 엑셀을 밟고 있다.

따라서 고급화와 친환경 투 트랙 전략의 안착에 현대차는 주력하고 있으며, 그 초반 성적이 올 하반기에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현대차와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제네시스 EQ900(G90)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 3분기 제네시스 수출 확대…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기 '고급화'와 '친환경' 등 두 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돌입했다.

일단 현대차는 브랜드로서 제네시스의 빠른 안착과 아이오닉등 친환경차 개발에 매진하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고급 브랜드로 안정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제네시스 독자 브랜드로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1분기 100대 브랜드에서 46위로 첫 진입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보 최전선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전 계약에 돌입한 제네시스 EQ900(해외명 G90)은 지난 4월까지 누적 계약 2만7000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실판매 차량도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1만 1726대에 이른다. 국산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5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빨라진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DH 부분변경 모델(G80)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출시된 제네시스DH는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총 3197대가 판매되며 BMW 5시리즈(3157대)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미국 중형 고급차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성능뿐 아니라 고급 이미지까지 더해져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G80 등 신차가 출시되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시스를 안착시키기 위해 디자인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한데 이어 벤틀리 외장·선행디자인 총괄 출신 이상엽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스카우트했다. 6월부터 현대차에 본격 합류하는 이상엽 디자이너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전기차 버전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 2020년까지 친환경차 26종 늘려…인력 확충하며 '몸집 키우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차도 현대차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사업이다. 그만큼 진화된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 7종인 친환경차를 26종까지 크게 늘려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에는 총 13종으로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 친환경차 전담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최근 친환경차 엔진제어기 성능개발 부문의 경력직 인력 채용에 나섰고, 수소차 관련 연구를 하는 마북연구소는 하나로 붙어 있던 사업 부문을 세부 사업부로 쪼개는 등 '몸집'을 키웠다.

친환경차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 등을 하반기에 미국에 출시,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8년 32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이는 한편, 제네시스에도 전기차 제품군을 더하는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친환경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Mobility)'를 혁신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안으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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