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 대출 채권 대부분 '정상' 분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은행권의 '충당금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은 조선업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 부실 여부에 따라 대출 채권의 등급을 낮출 경우 은행들은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만 한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무려 50조원이 넘는다.

2조 안팎의 여신이 있는 해운사 구조조정과는 달리 조선업 구조조정 후폭풍은 은행권 전체로 번질 수 있어 한국경제에 또다른 뇌관이 될 소지가 높아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약 23조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이 12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이 6조3000억원, 농협은행이 1조4000억원 등 특수은행이 20조원을 넘는다.

또 하나은행(8250억원), 국민은행(6300억원), 우리은행(4900억원), 신한은행(2800억원) 등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규모도 2조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채권은행들은 대우조선의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는 유일하게 국민은행만 지난 3월부터 대우조선의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은행들은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린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대한 여신도 거액의 충당금 부담으로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규모는 17조4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4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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