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한다. 티니위니는 중국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 올린 의류 브랜드로 지난해 5000억 매출을 돌파한 알짜배기 사업이다.

24일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발표를 하고 있는데 티니위니 매각은 그 카드 중 하나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 매각을 고려중인 배경으로는 신용등급 추가 강등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이랜드그룹의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내렸다. 이들 3개사에 대한 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들 3사의 신용등급 강등은 그룹 차원의 주요 신용위험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랜드월드는 높은 차입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패션사업의 실적 저하가 나타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랜드 그룹은 작년 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매각, 이랜드리테일 뉴코아 강남점 매각, 이랜드월드 중국법인 사전기업공개(pre-IPO),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보완하기에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랜드그룹의 통합 부채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해외법인의 부채가 2조원 정도이며 1조원 가량은 중국 시장과 관련된 빚이다.

티니위니는 중국 법인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이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중국법인 상장 전 지분 투자유치(프리IPO)를 위한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가 선정하고 도미누스 등과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내용은 이랜드 중국 법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를 통합한 법인(가칭 이랜드차이나)의 지분 30~40%를 도미누스 등에 1조원에 넘기는 것으로 자금 흐름을 유연하게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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