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사업 원년 선포…목표는 2000만달러 수출

엑소(EXO) 라면' 선보인 이마트, PL제품에 큰 기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를 상징하는 일렉트로맨.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 태세다. 이마트는 2016년을 '해외시장 진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올해 해외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높이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뛰어들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해외에서의 매출 확대와 인지도 상승을 위해 '한류스타'를 내세운 자체브랜드(PL)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국내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각종 전문점 출점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6 수출사업 원년, 세계로 뻗어가는 이마트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사업 원년'으로 선언하고 올 수출 목표를 2000만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마트는 물류와 해외판매망 등 역량을 이용해 수출 확대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에 이마트 전용관을 오픈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공 생활용품들을 함께 판매하며, 그 당시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허니버터 아몬드를 T몰에서 판매했다.

허니버터 아몬드는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매출이 약20배 증가했으며 한방 샴푸, 생리대 등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마트는 중국 넷이즈(NetEase)와 올해 200억원(1억위안) 상당의 상품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협약식을 갖고 올해 2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상품 규모를 점차적으로 늘려 2018년까지 15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상품공급 등 상호 협력기반 구축을 위해 MOU를 체결했고, 넷이즈의 해외직구 전문사이트 카올라닷컴(Kaola.com)에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적으로 상품 공급을 개시했다. 올 3월까지 26억원의 누계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 상품수출 확대 제휴로 이마트는 미국 시장에 이어 중국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향후 중국시장에 한국 상품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우수 상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국내 우수 중소 협력업체들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마트 고급 식품브랜드 '피코크'와 초저가 PL인 '노브랜드'의 수출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마트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친환경 식품을 중시하는 것에 주목해 이마트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새샘의 옥수수 소재 식기 판매를 지난 2015년 10월 시작했다. 일반 식기류보다 가격이 1.5배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이마트가 선별한 우수 상품을 MBC 아메리카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MBC 아메리카는 프로그램 사이의 광고 형태로 홈쇼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먼저 이달 중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을 10만달러 어치 수출하며, 앞으로 점차 품목을 늘려 미국시장에만 올해 100만달러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MBC 아메리카는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한인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공중파로 방송되고 있는 채널로서, 전 세계에 4000만 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주문하면 한국으로 배송하는 고국 배송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철저한 현지화로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이마트가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힘을 쓰는 이유는 해외 직·간접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류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자 이마트 역시 해외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싱가포르 등의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존 수입기능 중심의 해외소싱담당 산하 수출팀을 2015년 신사업본부 내 트레이딩팀으로 변경했다. 수출 전략·영업기능 및 해외 이마트 법인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수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9000만 인구의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호치민시 최고 인구 밀집 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에 총 3200평 규모의 베트남 1호 고밥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부터 매장 구성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고밥점 전체 320명 인력 가운데 한국인 직원은 7명에 불과하다.

점포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점장부터 거의 모든 직원이 베트남 현지인들로 구성됐으며, 한국에 유학 온 베트남 대학생 4명도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다.

또한 베트남 현지에서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성인과 함께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어린이가 많은 점을 겨냥해 어린이용 오토바이 헬멧을 지속적으로 대량 기증하고, 지자체와 함께 범국민적인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점도 현지인의 발길을 돌린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조선호텔 베이커리 출신 제빵 명장이 현지인의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1년간 근무하며 개발한 빵을 선보이고, 가전 매장에서는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현지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가라오케 코너를 별도로 꾸미는 등 치열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이마트는 동남아 매장 진출, 해외 수출 등 글로벌 유통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중"이라며 "2016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컵라면, 엑소 데일리 스파클링. 사진=이마트 제공

전문점 출점 , PL상품 개발로 내수 입지 다진다

이마트의 1분기 실적은 전체 매출이 3조 36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부문별로 할인점은 2조 8962억원, 트레이더스는 2700억원, 온라인몰은 1948억원의 매출을 올려 각각 1.7%, 27.3%, 30.6%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기존 점포의 높은 매출 신장(1분기 기준 14.1%) 및 효율 개선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 2.7%를 기록하며 손익 개선을 실현했다.

특히 트레이더스 전용 PL상품 및 해외 직수입상품의 전략적인 확대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트레이더스 하남점이 오픈될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몰 역시 SSG 등 광고효과 및 김포센터 확충을 통한 배송능력 확대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마트몰의 2016년 1분기 매출은 1,948억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으며 일평균 주문건수 또한 작년 1분기 대비 18.2% 늘었다. 향후 성장에 있어 핵심역할을 수행할 모바일 매출 비중도 사상 최초로 절반이 넘는 5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최근 상품 전문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문을 연 센텀시티몰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 분스 등의 전문점을 선보였다. 4월에는 이마트 영등포점 내 가전매장 리뉴얼을 통해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오픈했다.

5월에는 이마트 전문점 중 최초의 로드샵이자 일렉트로마트 4호점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도 개장했다.

지속적인 PL상품 개발 및 해외소싱을 통한 컨텐츠 강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의 올 1분기 PL상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났으며 매출이익률 역시 개선되고 있다.

특히 '노브랜드' 제품은 브랜드와 디자인을 버리고 상품의 본질에 집중해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로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통해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선보인 엑소라면, 소녀시대 팝콘 등 PL상품은 첫 출시를 한 지난 3월3일부터 5월 12일까지 총 105만개를 판매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PL상품대비 매출이 평균 105% 가량 상승했으며, 일부 상품의 경우 이전과 비교해 최대 200% 가량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상품 개발과 함께 무형의 상품 개발까지 범위를 넓히는 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마트를 찾게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이마트가 수출 드라이브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