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사진=은행연합회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중은행들이 받을 타격이 과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던 하영구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산업 구조조정에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져) 비율은 6대 4 정도로 시중은행이 컸다"며 "지금은 국책은행이 익스포져의 대부분을 갖고 있어서 산업 구조조정에 의한 영향이 과거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해운업, 조선업의 익스포져 가운데 정책기관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분석한 자료를 봐도 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현대상선·한진해운·창명해운 등 5개 조선·해운사에 대한 시중은행의 익스포져는 3조2000억원(자기자본의 3%)으로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하 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은 지난달 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 회장은 "2006년 지급준비율을 올렸을 때와 비교해 지금 화폐유통속도나 회전율 등이 떨어졌다"며 "중국 등을 봐도 금리를 낮추기 곤란할 때 지준율을 만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 회장은 올해 1분기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좋을 수 없다"며 작년 수치가 매우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2005년 1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정도로 10년 사이 10조원이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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