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4곳 추가 허용 3사 입장차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더 늘리되 대기업 몫 3곳과 중소·중견기업 몫 1곳에 면세점 특허를 내주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작년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은 환영하면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롯데면세점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국내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인데다 브랜드 유치 능력과 면세점 사업 노하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경쟁에서 자신감이 있다”며 “폐점 이후 공실이 되는 기간에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의 월 매출액은 800억원이다. 따라서 6개월 이상 영업을 못할 경우 48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 공고부터 선정까지 통상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6월말 폐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폐점 이후 공실기간 대책 마련을 위해 2일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다. 이 팀은 인력 배치 등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도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점치고 있다. 24년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면세점 선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관리역량 평가에서는 불리하다. SK네트웍스는 작년 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 심사 시 관리역량 부분에서 평가를 낮게 받아 탈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네트웍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보완할 부분을 잘 준비해서 면세점 특허입찰에 도전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을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역시 롯데와 마찬가지로 2일부터 본격적으로 인력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 워커힐면세점의 영업중단일이 오는 16일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입찰에 가장 공격적이다. 백화점 매출이 저성장에 빠지면서 새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도 면세점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벌써부터 확정해 놓은 상태다. 면세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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