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자회견 사죄와 함께 보상안 발표…피해자 항의로 5분만에 종료 해프닝

사프달 옥시 대표가 2일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사과와 함께 피해자 보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 옥시가 독립기구를 오는 7월까지 구성해 피해자 조사 및 보상 절차 등 ‘포괄적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옥시레킷벤키저가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5년만에 열린 기자간담회는 옥시피해자들의 항의방문 탓에 불과 5분만에 끝나고 말았다.

옥시 제품 회사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및 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포괄적 피해보상안을 밝혔다.

사달프 대표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으신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가슴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공식 사죄했다.

그는 “(정부의 피해조사 결과) 1,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달프 대표는 조사와 보상에 필요한 독립적인 패널(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옥시측은 이번 사태 해결과 관련해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옥시 대표의 사과발표 도중 옥시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장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기자간담회가 일시 중단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피해자는 단상 위에 올라가 고함을 치는등 옥시측의 처사에 대해 항의했으며, 결국 옥시측이 주관한 기자회견은 5분여 만에 서둘러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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