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1~2월 마이너스서 탈피

소비심리 호전에 5월 연휴 소비진작 촉매제 큰 기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3월 소비 증가율이 전월대비 기준 7년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올들어 지난 1, 2월 마이너스 증가율에서도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소비심리가 두 달째 개선되고 있는데다 오는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내수진작 효과가 더해질 경우 국내 내수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조짐으로 반등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2월)대비 4.2% 증가했다. 2009년 2월 증가율(5.0%) 이후 최고 높은 수치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판매 호조,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김광섭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비 부문은 앞서 2월과 비교해 승용차 등 내구재 10.3%, 의복 등 준내구재 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1.2% 판매가 각각 늘었다"며 “승용차 판매 호조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도 소비 판매 실적은 승용차 등 내구재 12.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3.6%, 의복 등 준내구재 1.1% 로 전체 5.7%의 증가를 가져왔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18.2% 크게 늘어났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올해 1월 27.7% 급감했다가 올 상반기까지 재인하가 결정되면서 2월(9.3%)에 증가세로 돌아선 게 3월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소매 업태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무점포소매 14.5%, 편의점 14.3%, 승용차·연료소매 11%, 대형마트 1.8%, 슈퍼마켓 1.7% 등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대형마트의 세부 업태에선 대형할인점과 기타대형마트(아웃렛, 면세점)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대형할인점은 -5.1%로 전년동월 -3.3%보다 더 떨어졌지만, 아웃렛과 면세점이 포함된 기타대형마트는 전년동월 8.1% 증가에 이어 올 3월도 15.4%의 큰 폭 성장을 기록했던 것.

이와 관련, 통계청은 “특히 면세점은 아무래도 해외관광객 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한국방문 해외관광객이 3월에 11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7.2% 늘었고,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29.4%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국내 소비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최근 한국은행의 관련지표 발표도 나와 내수경기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은이 지난 27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로 3월(10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작년 11월 105에서 12월 102, 1월 100, 2월 98 등으로 떨어지다가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두 달째 올랐다.

CCSI는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정부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여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5~8일로 이어지는 4일 연휴 기간의 소비 증가에 따른 내수 진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15 광복절 전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성과를 봤듯이 올해는 연휴기간이 나흘로 하루 더 긴 만큼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 2015년 최근 2년 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연거푸 소비심리에 얼음이 끼얹어져 내수경기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소비를 활성화해 불씨가 꺼져 가는 한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정부와 기업 모두에 정서적으로 깔려 있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비절벽 얘기가 나왔지만,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대비로 봐도 5%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소비 수준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