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장관 방송 출연 "유해성 알고도 공급했는지 밝혀라" 요구

같은 원료제품 판매한 애경,책임론 제기에 "완제품 유통만 했을뿐"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상품 불매 선언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28일 밤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 살인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를 만드는 SK케미칼이 인체 유해성을 알고도 옥시레킷벤키저에 계속 공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방송인 김구라의 사회로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파동 문제점을 토론하면서, 옥시 측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판매한 SK케미칼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다.

원래 대한석유공사가 PHMG를 제조, 판매해 오다 SK그룹에 인수되면서 SK케미칼로 상호변경한 뒤 PHMG 개발판매 사업을 계속 해왔다고 유 전 장관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 전 장관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PHMG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도 SK케미칼이 옥시에 팔았는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3년 호주에도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를 수출하면서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호주 정부에 제출하고, 다른 제조사에도 ‘흡입 경고 문구’가 적힌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PHMG화학물질 취급설명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SK케미칼이 국내의 옥시 사(社)에 PHMG를 판매하면서 원료의 인체 피해성을 통보했는지, 또한 유해성을 알고서도 지속적으로 옥시에 제품을 납품했는지 SK케미칼의 직접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SBS 등 일부 언론에선 애경도 SK케미칼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납품받아 판매한 사실을 들어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세퓨 등 검찰 수사 대상인 4개 판매사와 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애경은 SK케미칼에서 완제품을 공급받아 단순 판매했을 뿐이라는 해명만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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