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송도 출장세일 2탄 리빙·식품으로 승부수

지역 소상공인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낳기도

‘롯데 블랙 슈퍼쇼’ 1차 행사 현장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섰다. 1분기 반짝 회복세를 보인 내수 경기 활성화를 이어가기 위해 '출장세일'에 나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초대형 쇼핑박람회인 '롯데 블랙 슈퍼쇼' 2차 행사를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3일간 진행한 1차 행사에서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액의 90%를 달성한 것이다.

출장세일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4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처음 열렸다. 일산 킨텍스에서도 7, 10, 12월 진행해 총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를 벤치마킹해 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송도의 지역 특성상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았다"면서 "롯데 멤버스 카드로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작년에 진행했던 세텍, 킨텍스 행사에 비해 전체 구매 고객 중 지역 주민들의 구매 비중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패션, 골프 등에 주력했던 지난 행사와 달리 2차 행사에서는 가전, 가구, 홈패션 등의 리빙 상품군과 식품 제품을 판매한다. 장소는 1차 행사와 동일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한다. 행사장 면적은 4,208㎡(1,273평)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송도 1차 행사 분석 결과, 30~40대 고객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해외패션, 골프, 여성패션 등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했다”며 “이번 2차 행사에서도 고객들이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고객들에게도 탁월한 쇼핑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올해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서도 출장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해운대구 벡스코 제1 전시관에서 '현대백화점 블랙 위크' 행사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외부 대형 장소를 빌려 출장세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도 부산점에서 출장행사를 진행했다.

백화점의 출장세일로 지역 소상공인이 몰락해 경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7일간만 진행돼 우려하는 것처럼 지역상권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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