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진해운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 한진해운은 자본확충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2,200억원 규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9.575%이며,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다.

이 사채는 전액 대한항공이 인수하기로 했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 2,200억원을 상환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번 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과 대출금 상환으로 지난해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47%에서 640%대로 약 20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측은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한진해운 조기 경영 정상화는 한진그룹은 물론 중요 기간산업인 대한민국 해운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대출시 제공됐던 런던사옥, 자기주식, 상표권 등에 대한 담보가 해지됐다. 한진해운은 이 담보물을 활용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이 보유중인 전체 상표권 중 해외에서 사용중인 일부 상표권을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매각해 약 1,0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및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등으로 총 2조3,532억원(24일 기준, 자구안 이행률 119%)을 마련했다.

한진해운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결과 시황 악화 속에서도 2014년과 2015년 각각 240억원,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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