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주도…개인 매수 나섰지만 역부족
이날 코스닥 지수는 8.36포인트(1.29%) 내린 639.33에 출발해 낙폭을 점차 키우며 오전 11시 50분을 넘어서며 600선마저 내줬다. 결국 오전 11시 55분 전날 종가보다 8% 넘게 빠진 상황이 1분 동안 유지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오후 12시 25분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오후 12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94포인트(8.17%) 떨어진 594.75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7억 원과 24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85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과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유로존 은행권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간밤에 미국 증시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은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코스피보다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높았던 코스닥 쪽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사실상 3월 전후까지는 부진세를 떨칠 비빌 만한 언덕이 없다"면서 "밸류에이션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코스피는 그나마 영향이 덜하겠지만 코스닥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12.8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1∼10위 종목들이 4∼14%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0월15일 코스닥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도입되고서 실제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가장 최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1년 8월 8일과 9일이다. 당시에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충격과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급락 장세가 펼쳐지며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