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한파에 롯데월드몰·코엑스 등에도 방문객 급증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에서 화보촬영을 진행 중인 배우 오병진과 오지호. 사진=롯데물산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지난 주말 동장군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24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8도로, 2001년 1월 15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이래 가장 낮았다.

제주 서귀포는 같은 날 영하 6.4도로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북극 지역에서 생기는 소용돌이 모양의 기류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강추위가 엄습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초강력 한파에 동남아를 비롯한 따뜻한 지역의 관광 수요가 치솟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에선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등 단거리 해외 여행지가 조기 마감된 상태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휴양지 하이난은 예약률이 전년대비 287% 증가했다. 일본 오사카와 오키나와는 예약률이 각각 45.7%, 22.6% 늘었다.

모두투어는 올 설 연휴를 중심으로 지역별 여행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남아(45.9%)라고 밝혔다. 일본이 22.9%로 뒤를 이었으며, 중국 17.2%, 남태평양 5.2%, 미주 4.8%, 유럽 4.1% 순으로 확인됐다.

동남아지역 가운데 인기 여행지는 태국(25%), 필리핀(20.4%), 베트남(19.3%) 등이 꼽혔으며, 일본은 계절적 영향으로 남부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 동남아 여행이 인기지만 최근 강력한 한파로 더욱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와 뉴질랜드에 대한 인기도 높다.

KRT여행사 관계자는 "대체휴일로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중장거리 지역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데다 특히 한파가 지속되면서 작년에 비해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파로 고가 홍삼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추워진 날씨와 ‘독감’등의 여파로 건강식품 구매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40만 원 이상 고가 홍삼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주말 3일간 ‘황진단(60만원)’, ‘천녹삼(45만원)’ 등 고가 홍삼제품이 전년보다 105% 상승했다고 밝혔다. 고가홍삼의 인기로 3일간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36%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파와 함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의 한우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홍삼 중에서도 고가에 속하는 40만원~50만 원대 제품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한방 재료를 활용한 홍삼제품이 인기를 끌어 녹용 등을 활용한 천녹삼, 황진단 등 한방 소재 고가 제품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한파 기간동안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서운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추위를 피해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실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방학을 즐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따듯한 실내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문화 공연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서울 삼성역에 위치한 코엑스몰은 2014년 11월 말 리뉴얼 오픈 이후 일 평균 방문자수 8만~10만, 주말 방문자수 11~12만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파가 시작된 지난 2주간(16/01/11~16/01/24 2주간)의 방문자수를 확인한 결과, 일평균 10만, 주말 평균 13만으로 집계됐다.

롯데월드몰은 데이트뿐만 아니라 패션전문지 화보 촬영장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영화배우 오지호와 오병진은 최근 디지털 매거진 피가로코리아에 게재될 화보 촬영을 위해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잠실점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실내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시종일관 친구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롯데월드몰은 23일 MBC 무한도전 ‘행운의 편지‘ 편에서 롯데월드타워 118층이 방영됐고, 오는 25일 걸 그룹 스텔라의 화보 촬영이 예약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찬바람이 심한 외부에서는 표정이나 연출이 어려울 수 있는데 따뜻한 실내에서는 포즈가 더욱 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롯데월드몰은 공간도 넓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최근 많은 패션잡지들이 눈여겨 보는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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