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웨딩촬영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웨딩관련 개별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 율리아나웨딩 제공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예식을 스스로 준비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작은 결혼식'이 인기를 끌면서 그와 관련된 마케팅도 덩달아 진화하는 추세다.

온라인 마켓은 그동안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를 하나로 묶은 상품을 판매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패키지 구매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울상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계관계자는 “스드메 패키지를 찾는 고객들이 2013년부터 절반으로 감소했다”면서 “반면에 스튜디오 촬영 이용권 등 개별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이는 계속되는 불경기에 실속을 점점 더 중시하게 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수요에 맞춰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웨딩관련 개별상품을 늘리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해외쇼핑 카테고리에서 웨딩드레스를 판매 중이다. 웨딩드레스 수량은 6개월 만에 310%가량 불어났고, 베일이나 들러리 드레스 같은 품목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10월 웨딩드레스 매출은 3월 대비 42% 성장했으며, 10월 전체매출은 9월 대비 36% 늘었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웨딩드레스의 가격대는 10만~60만 원대, 들러리 드레스는 10만~20만 원대로 나타났다.

특히 베라왕 같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드레스도 50만∼100만 원선에서 소장할 수 있어 해외 직구 구매가 느는 추세다. 관계자에 의하면 차이나 넥·치파오 디자인 등 독특한 디자인이나 원색의 이브닝드레스 구매도 증가했으며, 예식 후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명품시계·커플링·구두 등의 액세서리 판매량도 함께 오르고 있다.

베일과 티아라, 헤어 액세서리, 촬영 소품 등을 구매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장신구나 웨딩슈즈에 신경을 쓰는 예비신부도 많아서 마놀로 블라닉, 로저 비비에 같이 웨딩 슈즈로 유명한 브랜드 슈즈 판매량도 덩달아 성장했다.

이같은 웨딩관련 개별상품의 매출 증가는 나만의 웨딩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젊은 부부들은 특히 셀프 웨딩촬영에 관심이 많다. 커플이 직접 장소를 결정하고 의상, 소품, 컨셉 등을 정해서 스튜디오 촬영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부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마켓 관계자는 "셀프 촬영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웨딩 커플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2만~3만원대의 결혼 관련 문구가 새겨진 커플 티셔츠, 귀여운 동물 의상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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