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 불식시키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여론전 시각도

신격호(왼쪽)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사진=SDJ코퍼레이션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월드몰과 타워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2차 법정 심리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일로,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또 다른 여론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롯데그룹은 신 롯데총괄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타워를 방문해 공사 현황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세운 법인회사인 SDJ코퍼레이션측 역시 "신 총괄회장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바람을 쐬고 싶다고 하면서 제2롯데월드로 향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황과 롯데월드몰 운영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 타워 초고층에 올라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현장 관계자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등 롯데 계열사와 대표이사 해임건과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소송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받은 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대리인들이 진행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월드타워 방문은 서울대병원 진찰에 이어 롯데그룹 측이 주장하는 '건강이상설'을 무력화시키려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전략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지난 11월 26일 일본에서 있었던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 첫 심리 역시 신 총괄회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5분만에 종료됐다.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측은 재판부에 '신 총괄회장이 소송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위임장을 쓴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롯데홀딩스가 제기한 이의에 대해 원고(신격호) 입장을 받아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일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총괄회장의 인지·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법정에서 정식으로 제기하면서 향후 소송에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화두로 떠오른 셈이이다.

이에대해 롯데그룹 측은 "SDJ측이 추운 날씨에 몸이 불편한 총괄회장을 갑자기 롯데월드타워 현장으로 모시고,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SDK 측은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한 소송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근거없는 고소고발에 대해 검찰 조사과정에서 무고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 측은 "무분별한 소송제기로 롯데그룹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 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2차 심리가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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