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주·세종·부산·광주가 상승 이끌어…토지시장 '지역 별 호재 다양' 국지적 상승 예상

전국 지가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부동산114
[데일리한국 김두탁 기자] 2015년 들어 3분기까지 전국의 토지가격은 1.67% 올라 2009년 이후 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0년 11월 이후 5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1.57%, 1.85% 상승하며 지방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토지거래량은 2006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 경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구, 제주, 세종, 부산, 광주가 상승 이끌어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7개 시·도의 지가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서울(1.96%), ▲인천(1.44%), ▲경기(1.21%) 순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대구(2.89%), ▲제주(2.81%), ▲세종(2.73%), ▲부산(2.21%), ▲광주(2.0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및 수도권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제2롯데월드,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영향력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대구는 지하철1호선 서편연장과 소규모 공장용지의 가격 상승, 혁신도시 활성화, 수성동1가 재건축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도는 시내 접근이 용이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와 영어교육도시, 제주 전반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투자이민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는 주요 공공기관 주변으로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지역 인구를 바탕으로 이 일대의 기반시설이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는 분위기다.

올해 토지거래량, 역대 최대치 경신 가능성 높아

2015년 3분기까지 거래된 토지(필지수)는 총 255만3,473건으로 2014년(1~4분기)의 264만3,622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대치가 2014년(2006년부터 집계)인 점에 비춰보면 거래량 기준으로 2015년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역 별로 보면 ▲경기(57만7,785건), ▲서울(29만9,017건), ▲경남(21만6,413건), ▲경북(21만3,809건), ▲부산(17만4,868건), ▲충남(14만7,086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가격과 달리 거래량을 이끈 주역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인된다.

토지시장 ‘지역 별 호재 다양’ 국지적 상승 예상

올해 토지시장은 7년 연속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16년에는 2015년 대비 토지 거래량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지구 신규개발 중단과 비사업용토지의 양도세 중과제도 부활로 토지시장의 일시적인 위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 금리인상으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요인도 크다.

다만 지역 별로 호재 요인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 국지적인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주도는 제2공항 추진과 외국인 투자수요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2016년에 가장 ‘뜨거울(hot)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지 시장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서울에서는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와 현대자동차 본사(과거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공간 개발에 따른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강원도)과 혁신도시(지방 10개 도시), 관광단지(제주 등), 산업단지(충남 등), 과학단지(대전 등), 공공기관 이전(세종시 등)의 다양한 호재요인에 따라 투자수요가 증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2015년 하반기에 정부가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추진과 더불어 2016년에 서울 시내와 부산에서 대규모 면세점의 신규 오픈(서울 여의도, 용산, 동대문, 명동과 부산 해운대 등)도 앞두고 있어 주변 토지시장에는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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