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개성 찾고자하는 젊은 부부들…셀프·스몰웨딩 늘어

‘셀프 웨딩촬영’ 수요 늘자 개별 웨딩관련 상품 매출량도 증가

중고품 사서 되파는 재활용족 등장…친환경 쌀 화환 인기

최근 예식을 스스로 준비하고, 작은 결혼식에 눈을 돌리는 실속파 ‘셀프·스몰웨딩’족들이 늘고 있다. 사진= 율리아나웨딩 제공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지난 7월 시민청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모(34)씨와 신모(29)씨 부부는 일명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패키지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별 상품을 구매했다. 웨딩드레스는 1만5,000원에 해외사이트에서 샀고,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7만 원짜리 메이크업·헤어 이용권을 본식 당일 사용했다. 웨딩사진은 지난 5월 친구들과 통영에 위치한 펜션에 놀러가 20만원을 들여 촬영한 것으로 대체했다. 부부는 평균 297만원이 든다는 스드메 비용을 28만5,000원까지 줄였다.

최근 이들 부부처럼 예식을 스스로 준비하고, 작은 결혼식에 눈을 돌리는 실속파 ‘셀프·스몰웨딩’족들이 늘고 있다. ‘웨딩푸어’(결혼을 위해 빚을 지게 되는 부부)가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웨딩업체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방식을 이용해 결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통계청의 '2014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3,800만원이었으며 이중 예식장, 예복, 예물, 혼수, 신혼여행 비용은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남녀 627명(남 302명, 여 325명)에게 물은 결과 30.5%에 달하는 이들이 ‘셀프·스몰웨딩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60.6%는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혼을 간소화 할 것’이라고 답해 90% 이상의 미혼남녀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스몰웨딩의 증가는 비용문제와 더불어 일반적인 결혼식에서는 실종된 개성과 의미를 찾고자하는 젊은 층의 사고방식이 반영돼 있다. 한번뿐인 결혼식을 독특하게 치르고, 준비과정을 더욱 특별히 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하는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특히 국내연예인들이 작지만 특색 있는 결혼식을 연이어 진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스몰웨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 2013년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소박한 제주도 예식으로 스몰웨딩의 포문을 열었고, 봉태규·하시시박, 원빈·이나영 부부 등도 최근 측근들만 초대한 작은 규모의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원빈·이나영 부부의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이 약 11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미경 율리아나웨딩 대표는 “유명연예인들의 소규모 결혼식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스몰웨딩을 원하는 고객도 10~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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