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중국산을 불신하며, 해외 유아동제품에 눈뜨다

한중합작 테바글로벌, 중국 유아동시장 개척의 선구자 격

테바글로벌의 박영만 대표(뒷줄 왼쪽 다섯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중국 수출용 유아동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테바글로벌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중국의 유아동상품 시장이 급성장 중이어서 주목된다. 얼마전 막을 내린 중국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 에서 '두 자녀 출산 전면 허용'을 결정하면서 관련 시장은 향후 더욱 더 성장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우수상품을 찾는 중국의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징동상청(jd.com)’, ‘웨이핀후이’(vip.com) 등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영유아제품 해외 직구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온라인을 통해 해외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를 뜻하는 '하이타오(海淘)족’도 증가하는 추세다. 잇따른 사고로 중국인들조차 중국산 영유아제품을 믿지 못하는 등 제품신뢰도가 땅에 추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인 요우커(遊客)들이 발품을 팔며 전세계를 누빈다면 하이타오족은 인터넷상에서 해외 명품들을 '직구(직접구매)'로 척척 사들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온라인 구매 파워가 막강한 하이타오(海淘)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중국 B2C시장의 영유아상품 교역 규모는 2012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 제2분기에는 285.2억 위안을 기록해 작년 대비 30.9%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교역 중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 규모의 급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소비계층인 1980~90년대 출생 부모들의 높아진 구매력, 온라인 쇼핑에 대한 친화적 성향, 해외직구 붐 등이 일면서 영유아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호황을 누리게 됐다는 의미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도 영유아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2015년 2분기 기준으로 ‘티몰’(46.9%)이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징동닷컴’(22.8%)이 2위로 선전하고 있고, ‘쑤닝홍하이즈’(5.6%)-‘당당왕’(3.9%) 등이 후발주자로 나선 형국이다.

온라인 판매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체험 형태를 가미한 O2O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쑤닝이꺼우'는 ‘수닝’의 오프라인매장을 연계한 O2O모델의 발전을 심화하고 있고, 오프라인매장인 ‘홍하이즈 체험관’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중국의 영유아 프랜차이즈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러요우(樂友)’도 북경의 고급쇼핑파크 ‘솔라나(SOLANA)’에 새로운 O2O 체험관을 개설했다. 오프라인 ‘하이타오(海淘)’와 스마트하드웨어 체험관을 추가해 O2O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전문 유통업체 테바글로벌의 박영만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날이 갈수록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유아동용 세제류와 캐릭터 식기류가 매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유아동복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이어 “해외직구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운송거리, 상품의 통관, 물류시간 단축, 상품 품질 보장 및 물류배송 정보의 투명화 등 제반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바글로벌은 한중 합자회사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동용품 수입몰인 '맘스베베닷컴'을 운영 중이다. 현재 맘스베베닷컴은 독일, 호주 등 6개국과 한국의 120여개 기업, 260여개 브랜드, 1만1,000여종의 유아동 관련 상품을 직접 수입해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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