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자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무효 소송을 앞두고 24일 일본에 웹사이트를 열었다. 이 웹사이트는 한국에도 개설될 예정이며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과 신 회장을 뒤흔들 '또 하나의 여론전' 무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이트 이름은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으로 신 전 부회장이 같이 근무했던 일본 롯데 전·현직 임직원들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어로 된 이 웹사이트(www.l-seijouka.com)의 최신 정보란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법적 소송을 설명하는 글이 게재됐다. 또 신 전 부회장이 도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그 아래에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게 된 동기가 적혀 있다. 글은 시게미츠 히로유키(신 전 부회장)와 그를 지지하는 관계자들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의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1947년 물자가 부족하고 고생이 극심했던 당시 드물었던 껌을 어른도 아이도 즐겼으면 하는 생각으로 제조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창업 후 매일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거듭했고 창업자 스스로가 자전거로 상점을 직접 돈 결과 소비자들과 거래처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롯데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창업 정신이 외면받아 창업자인 신격호는 2015년 7월 자신의 의사와는 달리 대표자의 지위에서 보류되고, 또한 30년 가까이에 걸쳐 일본 롯데의 경영에 종사해 온 시게 미츠 히로유키가 거짓 이유로 롯데 그룹에서 삭제됐다. 이러한 롯데의 경영권 혼란은 고객과 거래처 직원과 그 가족, 나아가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롯데의 경영상의 혼란을 한시라도 빨리 수습하고 고객, 거래처 및 직원을 소중히하는 창업 이념으로 돌아와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본래의 롯데로 돌아가기 위해 이 모임이 설립됐다"면서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대표 시게 미츠 히로유키 유지 일동"이라며 말을 맺었다.

한편 오는 26일 일본 법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에 대한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첫 번째 심리는 도쿄 지방 재판소 706호 법정에서 26일 오후 1시30분에 열리며, 민사 8부에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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