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총리 만나 롯데의 현지사업 설명하고 투자협력 논의

12월4일 사장단회의 통해 호텔롯데 상장 의지 다시 강조할 듯

롯데 신동빈(오른쪽) 회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을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아랑곳하지 않고 특유의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자신의 의지대로 신 회장이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은 23일 신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롯데정책본부 황각규 운영실장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이원준 대표, 롯데자산개발 김창권 대표,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가 함께했다.

신 회장은 “호치민 투티엠의 에코스마트시티를 비롯해 롯데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기업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현재 호치민에 친환경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백화점ㆍ쇼핑몰ㆍ시네마 등 복합쇼핑몰로 구성된 상업시설과, 호텔ㆍ오피스 등 업무시설, 아파트 등 주거시설로 구성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수도 하노이에 그룹 역량을 집결한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센터하노이’를 오픈했다. 신 회장은 20일부터 베트남을 방문해 에코스마트시티 부지와 롯데센터하노이를 비롯한 롯데의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다. 신 회장은 다음 달 4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사장단 회의 열 예정이다.

연말 사장단회의는 연례행사로 주요 계열사 사장 30~40명이 참석해 올해 사업 평가와 함께 내년 사업 비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올해는 특히 경영권 분쟁을 겪는 상황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입찰 실패 등 악재가 겹쳤다. 신 회장의 특별 주문으로 진행하던 호텔롯데 상장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그룹개혁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한 투명 경영의지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사장단 회의에서는 실적평가를 거쳐 임직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