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한국은행이 15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유보함에 따라 한은이 부진한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려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잇단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방문한 페루 리마에서 지난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종전에 전망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5.0%가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이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조정보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에 더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이번 수정치는 "기존 전망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해 놓았다.

따라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7월 발표한 2.8%를 유지하거나 0.1∼0.3%포인트 하향조정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에선 7월 제시한 3.3%를 얼마나 조정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은이 전망하는 성장률을 통해 내년 경기 회복세에 얼마만큼의 탄력이 붙을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 내년은 1.8%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