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회장 , 경영에만 전념...'진정한 원톱은 바로 나' 신념 되새기며

신동주 전 부회장, 한일 양국서 소송전...광윤사 주총선 신동빈 해임안

신동주(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자 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일 양국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14일에는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 회장의 이사직을 박탈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에 대응하지 않고 국내에서 경영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13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한 국제선 출국장을 통해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홍보 상무와 함께 광윤사 주총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광윤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시키고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광윤사 정관에 따르면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주총 안건은 통과된다. 주총에 이어 바로 광윤사 이사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대표 선임이 이뤄진다. 또 신격호 총괄 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 승인이 이뤄진다.

SDJ코퍼레이션은 "광윤사 주총 및 이사회를 통한 결정 사안들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절대적 지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광윤사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도 신 전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된다. 종업원 지주회 27%, 관계사 20% 등의 지지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에 대응할 반격카드라는 것이 SDJ측 설명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측은 담담한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은 광윤사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내일 예정된 특별한 일정이 없으며 국내에 머무르며 경영 현안을 챙기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월17일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이 상정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됐다"면서 "이는 광윤사의 지분과 상관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이며 광윤사 지분이 모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라해도 28.1%에 불과해 경영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 회장은 12일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비전2020 상생2020'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관련) 일들은 그룹에 전혀 도움이 되자 않는다"며 "저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모적인 여론전을 피하고 경영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 롯데그룹의 '진정한 원톱'은 자신임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여론전에는 맞서지 않아도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차분하게 소송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난 뒤 신 전 부회장이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국감 출석 당시에도 철저한 준비를 도왔던 롯데그룹 내 '신동빈의 남자들'로 이뤄진 정책본부가 이번 소송을 예견하고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여론에 호소하며 흔들려고 한다"며 "여론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법적 대응은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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