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내 주차장서 슈퍼카 5대 파손한 택시기사의 수리비 수억원 변상해주기로

사진=YTN 방송 캡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호텔이 호텔내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거액을 변상해야 하는 75세 고령의 모범택시 기사 서모씨를 위해 통근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끈다. 롯데호텔측은 서씨의 개인보험 한도를 초과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측이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이날 "고령의 기사 서모씨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배상금액은 적게는 3억원에서 최대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 운영주체인 롯데호텔이 연말 면세점 재승인을 앞두고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따라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2월 개인택시 기사가 서울 중구 호텔신라 본관의 현관으로 돌진한 사고를 일으키자 수억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대신 부담해 통큰 선행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한편 한 고비 넘기며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지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최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도발로 제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그룹내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점의 재승인이 차질을 빚을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롯데호텔측의 통큰 결정은 일종의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인 셈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모범택시 기사 서모(75)씨는 호텔내 주차장에 진입하다가 화단에 충돌한 후 근처에 주차돼 있던 슈퍼카를 비롯, 승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서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진입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 등을 제시하며 사실 확인에 들어가자 결국 본인 과실임을 인정한 바 있다.

피해 차량 5대는 포르셰 911 카레라 4S와 파나메라 터보를 포함한 에쿠스 리무진 1대, 그랜저 1대, 벤츠 1대로 모두 고가의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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