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도중 신동빈 회장 입국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반격을 예고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은 8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소송 등 법적 대응 방침 등에 대해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도를 넘어선 지나친 행위"라고 비판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47분여만에 '롯데그룹 입장 보내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메일을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제기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신동빈 회장의 한 일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그룹 측은 "광윤사의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50%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9월17일 국정감사에서도 알려진 내용"이라며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약 28%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일본롯데홀딩스와 한일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난 8월17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미 확인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송 참여 경위와 법리적 판단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지난 7월과 8월에 있었던 해임 지시서와 녹취록, 동영상 공개 등 상황에서도 드러났듯 진정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롯데그룹은 "국민적 우려와 상심을 크게 샀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정리돼 가는 시점에 또 다른 걱정을 유발하고,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다시 내세우는 상황은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 회장의 입국은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으로 급히 결정된 것은 아니며 일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공항에 도착한 신 회장은 비서진으로부터 간략하게 신동주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사실 등을 보고받았으며, 신 회장은 "알겠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별다른 언급없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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