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문을 읽고 있다. 사진=이헤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신동빈은 한국과 일본을 아우를 경영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신 전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 자문단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SDJ코퍼레이션의 SDJ는 신동주 회장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SDJ 코퍼레이션 측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 공식을 깼기 때문에 한국법인을 세운 것"이라며 "신동주 회장이 단독 이사로 취임해 있고 앞으로 한국내 활동을 위해 법인을 세웠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 자문단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대표,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로 구성돼 있다.

이날 질의응답은 한국말에 서툰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조문현 변호사의 통역으로 이뤄졌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를 경영능력이 있는지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경영 능력이 없다"면서 "과거에 성과를 이룬 부분도 있지만 최근 중국 진출로 상당규모 적자를 내 한국의 계열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경영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국적에 대한 질문이 다시 제기되자 "국제적인 글로벌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하 신 전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왜 공정위의 자료 제출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는가.

" 절차를 밟아 모두 제출할 계획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신 부회장이 이용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버지의 판단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이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왜 신 총괄회장이 직접 공개석상에 나서 해명하지 않는가?

"총괄회장이 고령이라 직접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 비디오를 찍어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지분이 높다면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기면 되는것 아닌가

"경제적 가치에 의한 지분구조는 오늘 기자회견 이전까지는 내가 계산해 본 적이 없고 자문단에서 준비한 자료다."

신동빈 회장과 관련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관련자가 누구인가.

"이사회에서 해임한 이사가 주 타깃이다. 황 사장은 아니며 일본의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SDJ코퍼레이션 자문단에 포함된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과는 특별한 개인적 인연이 있는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사이다. 한국에서 불거진 문제로 여러가지를 상의하게 됐다."

한국에서 낸 손해배상소송 청구 금액은.

"12억 정도다. 확정된 금액은 아니며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신동빈회장과 만나 조율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지. 연락은 하고 지내는가.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7월과 8월에 만났다. 9월달엔 만난 적이 없다."

왜 일본롯데서는 무효소송을 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를 한 것인지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대표이사 해임과 관련해 오직 손해배상 청구 소송만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부당성을 다투는데 주 목적이 있으므로 일본의 소송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