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은 8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최대 경제적 지분을 갖고 있는 자신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마련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롯데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미소를 띤 채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다소 어눌한 우리 말로 "안녕하십니까 신동주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발표문을 준비했으나 우리 말이 부족해서 아내가 대독하겠습니다. 이점 관대하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문을 대독한 신 전 부회장의 아내 조은주씨는 "저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소송을 포함한 여러 필요한 조치를 시작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과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침대에 기대 도움을 받아 위임장에 서명을 하는 동영상과 함께 친필 위임장 사본이 공개됐다.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에게 일본에서 자신을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사실과 관련한 불법적인 행위를 시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및 이에 필요한 일체의 행위, 자신을 대리해 한국 및 일본의 롯데그룹 회사들에 대해 회계장부 열람등사청구 등 회사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법적 조치 및 이에 필요한 일체의 행위 등에 대해 위임했다.

광윤사 지분 구조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이어졌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50%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38.8%보다 앞서 있다. SDJ코퍼레이션 자문단은 "이 지분구조로 볼 때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은 앞으로 그룹을 네가 이어서 경영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 5.5%도 갖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로 봤을 때에는 롯데홀딩스의 55.8%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의 경우에도, 경제적 가치로 지분 소유 구조를 봤을 때 신동주 전 부회장이 36.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1%, 신 총괄 회장이 8.4%, 가족 및 장학재단 등이 25.9%를 갖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자문단은 "신 회장의 롯데 전체 소유지분이 신 전 부회장보다 낮은 상태에서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회장이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시켰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문단은 "신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쟁취 과정에서 적법성은 물론, 정당성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