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거래대금 감소세 확연…상반기 증시 활황때와 대조

주요 증권사 9곳 3분기 순이익 전분기보다 33.8% 감소 예상

6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증권사 9곳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가 전 분기보다 33.8% 급감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거래가 크게 줄어든 증권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나타난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축소,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운용 이익 감소 등으로 증권사 성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웃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6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증권사 9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당기순이익 8,189억 원보다 33.8% 급감한 수치이다. 작년 3분기 5,728억 원과 비교해도 5.4% 줄어들었다.

증권사 9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키움증권, 대신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 8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처분신탁 처분 이익 반영과 타이틀리스트 관련 배당수익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겠지만 그 외 증권사들은 모두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9,354억 원 규모로 지난 2월 4조5,227억원 이후 7개월 만에 4조 원 대로 떨어졌다. 6조8,000억 원 수준이었던 지난 7월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확연하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 3조1,873억 원으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 원대 초반을 나타냈다. 7월 하루평균 4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1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 코스닥시장 급락으로 인한 개인매매 감소 비중 감소 등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파생결합증권의 판매와 운용이 부진해 관련 이익도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 연구원은 거래가 부진했던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에 발생했던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의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와 시중금리 급락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 감소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거래대금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저금리에 따른 금융투자상품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저평가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 주가 측면에서도 거래 활성화 요인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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