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대비 50조원 줄어…IM부문 실적 전망 불투명·경쟁업체 건재 영향으로

위안화 절하에 中상장사들 타격 커…시총 세계1위 애플은 0.7% 감소에 그쳐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한국 주식시장 '대장주'격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율이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6번째로 높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 부문 실적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경쟁업체 애플의 건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위안화 절하 여파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에 부정적으로 작용을 했다.

2일 블룸버그의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1,356억 달러(160조 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기록된 1,788억 달러(210조 원)보다 적은 액수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율은 24.1%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6위다. 올해 130만 원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여 지난 3월 150만 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가는 곧바로 하락 반전해 현재 110만 원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시가총액 감소율 35.2%를 기록,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우려가 알리바바 주가에 타격을 입혔다.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알리바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어 미국 정유회사인 셰브론(28.1%)과 퀄컴(28.1%), 중국생명(25.8%), 월마트(24.7%)의 시가총액 감소율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중국 상장사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감소율 상위에 들었다. 중국농업은행(21.1%·12위), 시노펙(20.4%·13위), 페트로차이나(18.4%·17위), 중국건설은행(16.2%·19위) 등의 시가총액은 모두 줄어들었다.중국 주식시장이 지난 6월부터 휘청대면서 고공행진을 했던 중국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이후 주가 하락에 속도가 더 붙었다. 시점을 위안화 평가절하 직전인 지난달 10일 이후로 좁혀보면 시가총액 감소율 1~10위 기업 가운데 9곳이 중국 상장사였다.

셰브론을 비롯해 로열더치셸(감소율 23.2%·8위), BHP(22.5%·10위), BP(13.4%·26위) 등 정유·광산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저유가 등의 악재로 쪼그라들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미국의 애플은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43억 달러(5조 원) 줄어들어 감소율(0.7%·60위)이 비교적 낮았다. 일본 대표기업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5.9% 줄어 순위가 중간 정도(4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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