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증가액 2조원 넘은적 없어

전세난과 맞물려 주택 매매가격 오른 것이 주원인

사진= 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은행권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월에 비해 6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증가액이 2조 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큰 액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급증 현상은 전세난과 맞물려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27조9,801억 원에 달한다. 이는 7월 잔액(321조5,709억 원)보다 6조4,292억 원 늘어난 액수로,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10년 이후 8월 증가분으로는 가장 많다. 주택담보대출비율·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 영향으로 대출이 급격히 늘어났던 작년 8월(4조6,052억 원)보다도 39.6%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간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11년 1조795억 원, 2012년 1조6,980억 원, 2013년 4,435억 원으로 2조원을 넘은 적이 없다. 특히 2010년 8월의 경우는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전월보다 6,630억원 줄기도 했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급증은 전세난이 심화된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이 내년 시행되기 전에 대출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계산과 대출실적을 올리려는 은행들의 잇속이 겹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8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월보다 0.55% 올랐다. 이는 전월보다 1.19%가 올랐던 2003년 8월 이후 1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올 들어 8월까지 3.35% 올라 작년 연간 상승률(2.43%)의 1.4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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