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올인'한 탓…금융자산중 현금·예금 비중 상대적으로 커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가계의 주요 자산이 주택 등 부동산에 쏠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6.8%로 미국(70.1%), 일본(61.6%·2013년 말), 영국(52.2%·2013년말), 호주(39.4%)보다 낮았다.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010년 21.4%에서 작년 말까지 5.4%포인트 높아졌지만, 주요 선진국과 격차는 여전히 컸다. 이에 비해 작년 말 기준으로 가계 자산의 67.8%는 부동산에 쏠려 있다.

금융자산만 놓고 보면 우리 가계는 현금과 예금의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금융투자상품과 보험·연금 투자 비중이 높은 선진국과 비교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0%에 달해 일본(52.5%) 다음으로 높았다. 미국, 영국, 호주는 그 비중이 각각 13.2%, 23.9%, 22.7%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에 발맞춰 더욱 적극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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