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전경. 사진=롯데물산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몇 주간 '롯데 불매 운동' 등 롯데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경영권 분쟁에서 드러난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함께 국적 논란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면세점 등 주요 유통업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은 물론 롯데시네마, 엔제리너스 등 사업 분야가 넓고 소비자와 밀접해 큰 파장이 예상됐다.

시민단체들까지 동조하며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됐지만 롯데불매운동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제2롯데월드 운영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1일 평균 방문객은 9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말에는 하루 평균 12만 4,000명이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지난해 10월 개장 이후 안전성 논란과 부분 영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1일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개장(10월 14일) 직후인 관심이 뜨겁던 11월(9만9,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매출을 100을 기준으로 잡고 올해 8월 매출은 24일까지 76%수준이다. 이달 전체로는 오픈 직후인 작년 11월 매출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몰의 매출이 6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롯데불매운동' 논란이 불거진 이후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난 5월 12일 시네마, 아쿠아리움 재개장, 주차예약제 폐지 및 요금 인하로 입장객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여름방학 기간 내내 수족관과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창 롯데 불매운동이 펼쳐졌던 이달 초·중순, 롯데마트의 매출 역시 오히려 전주 대비 약 4%, 2주전과 비교하면 15%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현재까지도 롯데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만큼 장기화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경남이나 인천 등 일부지역에서는 롯데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다"면서 "반 롯데 정서가 소비자부터 정치권까지 확산된만큼 추석 전후로 실시하는 국감에서 롯데의 행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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