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 국내 유통 기업들에 분할매입 의사 물어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100% 지분을 가진 영국 테스코 측이 국내 유통 기업들에 분할매입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업체들은 테스코로부터 분할 매입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여러 개의 '중소형 마트'로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나 대형마트가 없는 현대백화점, 하나로마트를 운영 중인 농협 등 유통사가 매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유주인 테스코사와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이 본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가격이 포함된 제안서를 받고 검토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은 약 7조 원에 해당하는 매각 금액을 영국 테스코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테스코 측은 쪼개 파는 분할매각 방안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스코 측은 홈플러스 업종과 점포별로 관심있는 곳에 매입가 등을 구체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능성이 언급된 유통기업들은 치열한 상권경쟁과 의무휴업일 등 각종 규제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짜 매장만을 추려 매각할 경우 국내 유통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유통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테스코는 지난 24일부터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진행 중이다. 본 입찰에는 지난달 예비 입찰 과정을 통과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그룹, MBK파트너스 등 3개 사모투자펀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어피니티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손을 잡았고,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과 제휴했다. MBK파트너스는 최대 1조 원의 투자를 약속한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로 정했다.

테스코 측은 오는 30일 홈플러스 본 입찰과 관련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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