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양주 제쳤다...와인 수입액 9443만 달러

올 상반기 양주 수입액은 9173만달러에 그쳐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수입 술의 대표주자였던 양주를 제치고 와인이 1위를 석권했다. 프랑스에 한정됐던 와인 수입국도 칠레 미국 등으로 다양해졌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40만t을 넘어서며 44만7,096t을 기록한 주류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24만44t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7%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긴 2010년(32만94t)부터 6년째 증가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9,443만달러로 양주(위스키, 브랜디) 수입액 9,173만달러를 넘어섰다. 와인의 반기 수입액이 양주보다 많아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와인은 상반기 주류 수입액 3억7,984만달러 가운데 가장 많은 24.9%를 차지했다. 양주의 비중은 24.1%였다. 상반기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6년째 증가세다.

와인은 건강을 생각하고 보다 가볍게 술을 마시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꾸준히 수입을 늘려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을 빼면 매년 수입액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입액 1억8,218만달러를 기록해 양주 수입액 2억229만달러를 바짝 뒤쫓았다.

와인 수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통적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외에 칠레, 미국, 호주, 남아공처럼 신흥 와인 강국의 입김이 거세진 것이다.

칠레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2,148만달러어치의 와인을 한국에 수출했다. 프랑스(2,712만달러)에 이어 2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6%나 급증했다. 반면 프랑스 와인 수입액은 전년보다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칠레 와인 뿐만 아니라 호주(485만달러)와 남아공(260만달러) 와인의 수입액도 상반기에 각각 33.7%와 34.1% 늘었다. 미국 와인도 1,178만달러어치를 한국에 수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급증했다.

반면 한때 국내 주류 수입액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양주의 비중은 4분의1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양주 수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스키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2013년 3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1억9,828만 달러로 7.0% 증가했지만 상반기 8,983만달러를 수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와인과 함께 맥주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8.6% 늘어난 6,021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총 1억1,169만 달러로 전년보다 24.6% 늘었으며 올해까지 6년째 10~30%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맥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전통의 일본산 맥주가 여전히 1위(1,815만달러, 이하 올해 상반기 수입금액 기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6% 급증한 아일랜드산(741만달러, 2위), 278.5%나 뛴 프랑스산(121만달러, 9위)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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