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평균보다 7.4% 포인트 높아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한국의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족이란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도 않는 청년층을 의미한다.

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에서 청년층(15~29세) 가운데 니트족의 비중은 15.6%(이하 2013년 기준)로 집계됐다.

한국의 니트족 비중은 OECD 회원국 평균(8.2%)보다 7.4% 포인트 높다. 한국보다 니트족의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24.9%)와 멕시코(18.5%) 뿐이다. 이탈리아(14.4%), 헝가리(11.3%), 미국(10.8%), 이스라엘(10.0%)은 한국보다 낮은 4~7위다.

아일랜드(9.3%), 호주(9.0%), 뉴질랜드(9.0%), 영국(8.7%), 프랑스(6.8%), 독일(5.6%) 등도 한국보다 니트족 비율이 낮았다. 일본(4.6%)과 스위스(4.5%), 스웨덴(4.4%), 아이슬란드(3.5%)는 청년 인구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

그리스(6.7%), 스페인(6.6%), 포르투갈(4.7%) 등 재정위기를 겪은 남유럽 국가들도 니트족 비중이 작았다. 대신 이들 국가에서는 일할 의지가 있는 청년 실업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룩셈부르크가 2.6%로 33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니트족의 비중은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크게 증가했다. 금융위기로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고용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도 지속되는 불황으로 고용의 문턱이 높아져 '질 나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젊은 층의 구직 의욕도 꺾이고 있다. 올해 초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니트족의 취업 경험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질 나쁜 일자리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경험이 있어도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근로(18.0%) 등을 겪은 비중이 일반 청년 취업자(18.3%·10.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니트족의 42%는 취업을 해본 적이 전혀 없었으며,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은 42.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한국은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높고 니트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청년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012년 말 이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점도 한국 노동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OECD의 지적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지난해 동기(8.7%)보다 0.6%포인트 올라갔다. 2년 전(7.4%)과 비교하면 약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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