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의 공개 지지로 신동빈 체제 더욱 확고해질 듯

"경영권 다툼 아닌 보다 유능한 경영자로 신동빈 회장 선택된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동빈 지지에 힘을 실었다. 한국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신동빈을 지지한다는 뜻의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신동빈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동빈 회장 지지를 분명히 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이자 일본 롯데의 수장이다.

쓰쿠다 사장은 "신동주 부회장 퇴진은 기업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며 경영권 다툼이 아닌 보다 유능한 경영자로 신동빈 회장이 선택됐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성명서에서 "글로벌 롯데 그룹의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며 이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이어 쓰쿠다 사장은 "저를 포함해 임원 6명 동시 해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신동빈 회장의 뜻과 일치한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2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 등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롯데홀딩스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제외한 이사 6명 이름을 부르며 손가락으로 해임을 지시했다.

이에 쓰쿠다 사장은 지난달 28일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회장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마지막으로 쓰쿠다 사장은 "신동빈회장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신동빈 회장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인 쓰쿠다 사장은 지난 2009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겸임하던 일본 롯데와 한·일 롯데그룹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사장직에 취임했다.

스미토모 은행은 일본 롯데의 주거래은행으로 쓰쿠다 사장은 과거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을 받아 온 인물로 알려졌다. 쓰쿠다 사장은 3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일 롯데그룹 글로벌 식품 전략회의에서 신동빈 회장과 함꼐 '원 롯데, 원 리더' 슬로건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의 지지에 힘입어 현장경영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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