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PER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치평가 제대로 받는다는 뜻"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한국 증시가 대체로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지만 화장품 등 25개 업종은 오히려 주가수익비율(PER)이 다른 증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기업을 글로벌산업분류표준(GICS)에 의해 150개 업종으로 구분해 미국(NYSE), 영국(LSE), 일본(JPX), 홍콩(HKEx), 싱가포르(SGX) 등 5개국과 비교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PER는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투자판단 지표로,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하고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분석 결과 작년말 현재 미국은 50개 업종의 PER가 다른 나라 증시보다 높았고 영국 30개, 한국 25개, 일본 23개, 홍콩 17개, 싱가포르 11개 등 순이었다.

작년 말에 이어 지난 5월에도 코스피 기업이 다른 나라 증시보다 높은 PER를 적용받는 업종은 화장품, 금속·유리용기, 범용화학, 무역·유통 등이었다. 아시아 시장들과 비교할 경우 제약업체의 PER도 높은 편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5월 화장품 업종의 PER는 다른 5개국 증시의 1.8배에 달했다. 금속·유리용기는 1.5배, 범용화학은 1.4배, 무역·유통은 1.4배였다. 또 제약 업체의 PER는 아시아 3개국 증시의 1.6배 수준이었다.

거래소는 "투자자의 시각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 보면 PER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는다는 뜻이 된다"며 "기업 가치 평가 측면에서 시장 경쟁력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코스피의 PER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에는 영화·오락, 신발, 항공사, 전자장비, 건강관리장비, 면세점, 인터넷 소프트웨어, 우주항공·방산, 청량음료, 통신장비, 건설중장비, 자동차소매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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