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회장 3일 귀국, "여론과 신격호 총괄회장 마음 돌릴 것"

신동주 전 부회장, 이날 일본으로 출국…롯데홀딩스 주총 대비

신동빈(왼쪽부터) 한국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격전지를 바꿔 쟁탈전을 이어간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킨 후 일본에 머물며 경영권 승계의 분수령이 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일본 현지의 이사진과 주주 지지 확보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우호 세력 결집과 현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할아버지 제사와 가족모임에도 불참했다.

신동빈 회장은 3일 오후 귀국해 김포공항에서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간단한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가 귀국 인사와 함께 일본 출장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그간의 오해를 푸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부친의 지지의사를 재확인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입국을 결정한만큼 일본에서 승기를 굳힐 결정적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롯데의 경우 신동빈 회장 세력이 공고하게 구축된 곳이라는 점에서 그룹 계열사들이 총동원돼 전방위적 여론 싸움에 뛰어들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해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 줄곧 머물며 아버지의 신임을 얻는데 주력했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은 연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폭로전을 펼치며 여론전을 주도했다. 할아버지 제사를 통해서도 가족 내 '반(反) 신동빈' 세력을 만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제 일본에가서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광윤사와 우리사주를 상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국내 방송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8일 신동빈 회장 주도의 긴급 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에 따라 정관변경으로 인한 주주총회 개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구상대로 주주총회에 '롯데홀딩스 임원 교체 안건'이 포함돼 실제로 반영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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