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국내 대기업그룹의 70%가 수출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2일 나타났다. 10대 그룹의 전체 해외 매출이 작년에 27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이날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작년 해외 매출액은 546조4,000억원으로 전년의 573조1,000억원보다 26조7,000억원(4.6%)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도 2013년 53.3%에서 작년 51.1%로 1년 새 2.2%포인트 떨어졌다. 삼성, LG, 롯데, GS,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 7개 그룹의 해외 매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들었고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은 해외 매출이 늘었다.

특히 삼성그룹의 해외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액은 2013년 141조2,000억원에서 작년 122조5,000억원으로 18조7,000억원(13.2%)이나 줄어들었다. 이 여파로 그룹 전체 해외 매출은 215조5,000억원에서 189조1,000억원으로 26조4,000억원(12.3%) 감소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67.8%에서 62.4%로 떨어졌다.

GS그룹의 해외 매출은 1년 새 3조9천억원(10.8%) 감소했다. 2013년 8조2,000억원에 이른 한화그룹의 연간 해외 매출은 작년에 6조4,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21.6%)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해외 매출도 44조원에서 42조6,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3.2%) 감소했다. 한진그룹은 18조2,000억원으로 1조원(5.0%) 줄었고 롯데그룹은 7,000억원(7.4%) 감소한 9조1,000억원에 그쳤다.

LG그룹의 해외 매출은 70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0.8%) 감소했다. LG 계열사별 해외 매출 증감액을 보면 LG전자가 1조6,000억원(8.3%) 늘었으나,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각각 9,000억원(3.5%), 6,000억원(3.7%) 줄어들었다. 포스코그룹의 해외 매출은 5조원(16.4%) 늘어난 3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은 7.4%포인트 높아져 절반(50.4%)을 넘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매출은 80조4,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4.0%)이나 늘어났다. 주력 수출 계열인 현대차의 해외 매출액이 25조원으로 5,000억원(2.0%) 감소했으나 기아차의 해외 매출이 20조5,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6.3%) 증가했다.

SK그룹의 해외 매출도 1조원(1.6%) 늘어난 6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6%에서 39.3% 수준까지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해외 매출이 15조6,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22.2%)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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