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측 "그룹 한몫 떼가려는 것"

사진=YTN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왕자의 난'에 앞서 롯데그룹 전현직 대표들을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지난달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 그룹 전현직 대표 10여명을 차례로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15일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에 대한 해임지시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날이다.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대행은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해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알리면서, 새로운 체제에서 새 일을 할 기회가 있으니 협조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전직 대표이사 몇명은 이들에게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협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롯데 관계자는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신동주 부회장을 주도적으로 지원하고도 마치 중립인 것처럼, 또 이번 일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동빈 회장 측 관계자는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이 중립인 듯 행세하지만 사실은 이번 파동의 와중에서 그룹의 한몫을 떼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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