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그룹 "신 총괄회장 고령에 판단 어려워" 첫 공식 발표

신동주 "아버지는 경영자로서 판단 능력에 문제없다"는 주장에 정면 반박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한국롯데측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처음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이어서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30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을 일일히 반박하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임의로 데리고 가 해임 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1년 반 정도 전에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한 때 휠체어 신제를 졌으나 지팡이에 의지해 걸을 수 있다. 경영자로서 판단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를 해고한 후 신동빈 씨도 '회장의 판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롯데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데리고 가 구두로 해임 발표를 유도한 것"이라며 "구두 해임은 적법한 절차가 없이 무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한국롯데측은 그동안 “신격호 회장이 매일 사업 보고를 받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밝혀 왔던 종전 입장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 됐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등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 신격호 총괄 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매번 계열사 보고 사업 실적을 검토했고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롯데 측은 또 "7월15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 대표 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구두 해임 무효 결정은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난해 해외매출 11조원 중 40%가 중국에서 이뤄질 만큼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차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관 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고, 그 외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앞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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