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

반도체사업 부문 역대 최대 매출 11조2000억원

소비자 가전 흑자 전환 성공…S6 기대 못 미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역대 최대 매출과 약 5년 만의 영업이익 최고치를 올리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던 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6'의 출시에도 영업이익 3조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 했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9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03%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29% 하락한 48조5,375억원, 당기 순이익은 7.97% 감소한 5조7,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개한 잠정 실적 대비 매출은 약 5,000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유로화와 이머징(신흥시장) 국가의 통화 약세에 따른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실적 호조와 소비자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부문은 반도체다. 반도체는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3조 4,0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매출은 11조 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로 집계됐다.

모바일·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기술 우위가 견고한 14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고부가 LSI 제품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 출시로 2분기 '깜짝실적'의 기대를 모았던 IM 부문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매출은 26조600억원으로 1분기(25조8,9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2분기(28조4,500억원)에는 크게 못미쳤다.

3조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됐던 영업이익 역시 2조7,6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무려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 실적을 주도했던 IM 부문은 애플 아이폰과 중국 저가폰업체들의 공세로 2분기 4조4,200억원, 3분기 1조1,500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1조9,600억원으로 회복한 뒤 올해 1분기에는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 갤럭시S6와 S6엣지가 본격 출시된 2분기에는 3조원이 넘는 실적이 기대됐으나 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업계의 예상과 달리 기대를 모았던 S6가 아닌 S6엣지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전략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된 영향이 컸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사업부 역시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이 LTE 투자를 줄이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갤럭시노트5 등 대화면 신모델을 출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인 모델 라인업을 재조정하고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해 수익성 위주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전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소비자가전(CE)부문은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UHD 등 TV 부문에서 실적이 호전되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이 고루 판매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냈다. LCD 부문은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다. 반면 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예년보다 약화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LSI와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CE 부문도 성수기 TV 수요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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