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합계 4조7,509억 손실…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적자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김두탁 기자] 세계 조선 시장을 주름잡던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2분기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어닝쇼크’에 빠뜨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국내 조선업계 분기 사상 최대인 3조3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으며,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각각 1조5,481억원과 1,7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조선 빅3 손실은 모두 4조7,509억원에 달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751억원의 적자를 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연간으로 3조2,49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조선 빅3의 가장 큰 손실 원인은 저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가 공기 지연과 설계 변경 등으로 실행예산(총예정원가)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수조원까지 적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1,42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고 3조75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예상액은 2조5,640억원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건조 중인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전사적 점검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수익개선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4,395억원, 영업 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진행중인 공사의 원가 차질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한 만큼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유사 문제 재발을 방지하는 한편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부문 해외 현장 설치 공사비 증가와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 11조9,461억원과 영업손실 1,710억원, 당기순손실 2,424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줄고, 당기순손실은 1,172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214억원 감소하며 손실 폭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조선,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 충당금을 쌓은 탓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 빅3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선 빅3 관계자들의 시름도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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