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지연 따른 추가 비용에 퇴직위로금 등 지출 영향

[데일리한국 김두탁 기자] 현대중공업은 2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710억원의 잠정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1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2분기 매출은 11조9,461억원, 당기순손실은 2,424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172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214억원 감소해 손실 폭이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 축소와 정유공장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에는 조선,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 충당금을 쌓은 탓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영업손실은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 발생, ▲해양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선박 2000척 달성기념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영향을 끼치며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엔진기계 부문과 전기전자시스템 부문, 그린에너지 부문 등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정유 부문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호조로 흑자 폭이 확대돼 전체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축소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조선·해양부문 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 개선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면서 "공정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하반기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호텔현대에 현물 1천751억원 등 2천48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출자예정일은 오는 8월 31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과 경주, 목포 등지에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관리는 호텔현대에 위탁해 왔다.

호텔현대는 지난 6일 고승환 신임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소유와 관리를 일원화하는 출자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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