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매출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

하반기, 프리미엄 TV·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예정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LG전자가 지난 2분기 연결매출 13조 9257억 원, 연결영업이익 24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G4'를 글로벌 시장에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29일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3조9300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인 14조9666억원, 3290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다.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MC사업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484억원과 2억원이다.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 역시 시장 추정치(580억~68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0%였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공급기준)은 1410만대로 전분기 1540만대 대비 8.4%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G4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와 비슷한 시기에 나와 함께 '최신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810만대의 LTE 스마트폰 을 판매, 2010년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도 "G4 마케팅 투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와 VC(전장부품사업부)사업본부가 성장세를 이어 갔다는 점이다.

가전과 에어컨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4853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인도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7% 늘었다.

VC사업본부는 매출 4508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선행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으로 영업손실이 소폭 발생했다.

LG전자는 3분기 G4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함께 새로 선보일 '슈퍼 프리미엄폰' 등으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G4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며 "G4 패밀리라인업(G4비트, G4, G4 스타일러스 등) 판매확대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LG전자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다음달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조기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6로 분기마다 실적 잔치를 벌였던 애플은 차기작 아이폰6S를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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