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공정 추가 지연으로 비용 대거 발생

임원 수 줄이고 조직도 개편…비효율 자산도 매각

[데일리한국 김두탁 기자] 삼성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조4,3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067억원)보다 53.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등 해양 플랜트 부문의 공정 지연으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 때문에 올해 2분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손실을 예상해 5,000억원의 공사 손실 충당금을 쌓는 등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7,500억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의 경험 및 역량 부족으로 인한 설계 물량 증가, 자재 발주 지연 등으로 공정이 추가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해양 프로젝트는 선상에서 많은 인력이 동시에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협소한 공간에서 작업하다 보니 생산효율 저하가 예상보다 컸으며 이 때문에 공정이 대폭 지연돼 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한 만큼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유사 문제 재발을 방지하는 한편 생산공수(시간과 인력) 절감과 극한의 원가절감으로 손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수립해 조기에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 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중복 기능을 제거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하며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