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사실상 '無'

은행 주택담보대출 3.01%로 낮아져…저축은행 예금금리만 올라

은행 적금 금리가 사상 최초로 연 1%대까지 하락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은행 적금에 적용되는 금리가 사상 최초로 연 1%대까지 하락하는 등 은행권 예금금리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94%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 2.01%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도 연 1.65%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각종 저축성 수신상품 평균 금리는 연 1.67%로 전월(연 1.75%)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중에서 1%대의 금리가 적용되는 비중은 97.5%에 달해 2%대 정기예금 금리는 사실상 사라졌다.

비은행 금융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지난달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2.2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강준구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일부 저축은행이 대출 여력 확대를 위해 고금리 수신을 예치하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소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0.06%포인트 내렸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09%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은행의 신규취급액 평균이 연 3.49%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연 3.01%로 0.05%포인트 떨어지면서 3%선이 다시 위협받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가계대출은 0.05%포인트 내린 연 3.22%, 기업대출은 0.10%포인트 떨어진 연 3.61%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 중에서 3%대 이하의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92.9%에 달했다. 비은행 금융권의 대출금리도 저축은행이 0.11%포인트 떨어진 연 11.22%로 집계된 것을 비롯해 모두 내림세였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34.5%로 전월(41.1%)보다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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