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리더가 애플을 왕좌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 자극적 제목

이건희 회장 와병 14개월… 이재용 부회장 존재감 부각돼

현재 스마트폰 경쟁에서 애플에 처지지만 물러서지는 않을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삼성'을 이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28일(현지시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춘지는 '삼성의 새 리더가 애플을 왕좌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Can Samsung's new leader dethrone Apple?)'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삼성이 요즘 가장 집중하는 것은 '혁신(innovation)'이라고 전했다.

포춘은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목표를 "삼성의 성공을 이끌어낸 특질(attributes)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에 뿌리를 둔 기업 이상으로 삼성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른바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삼성 특유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구촌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와병중인 현재까지 14개월동안 크게 성장했으며, 앞으로 이건희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해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포춘지는 "그동안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 가려 이재용 부회장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후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과제는 삼성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불어넣는 동시에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포춘지는 특히 이 부회장과 임원진이 '한국 밖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리더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관련, 최근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합병반대 공세로 큰 곤욕을 치렀던 삼성물산의 최치훈 사장은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 특히 '구세대 삼성맨'들이, 글로벌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치훈 사장은 특히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매우 글로벌한 인물인데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춘지는 "삼성내에서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에 뒤지고 특히 최근 판매부진에서 나타나듯 기술 분야에서의 시장 지배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이재용의 삼성은 애플과의 경쟁에서 물러설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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